사진=픽사베이

[이슈라인=김석민 기자] 전국에 강한 한파가 몰아치면서 병원 응급실에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때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해 심장 부담이 커지는데, 실제로 심근경색 발생률은 추운 날씨에 평소보다 최대 2~3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는 “겨울철에는 가벼운 가슴 답답함도 심근경색의 시작일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심근경색은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면서 발생하는 치명적 질환으로, 증상이 시작된 뒤 ‘2시간 이내 골든타임’ 을 지키는 것이 생존율을 좌우한다. 전문가들은 추운 날씨에 반복되는 가슴 압박감, 턱이나 왼쪽 팔로 뻗치는 통증, 식은땀과 호흡곤란 등이 있다면 통증이 줄어들더라도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또한 직접 운전해 병원으로 이동하는 동안 심정지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119를 통해 신속하게 응급실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의료진에 따르면 최근 응급실로 이송된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가슴이 뻐근했지만 날이 추워서 일시적인 증상인 줄 알았다”며 병원 방문을 늦춘 경우였다. 하지만 이미 혈관이 막힌 지 시간이 지나버린 탓에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심근경색은 증상이 갑작스럽고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증상이 시작되는 순간 바로 판단하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시 목·가슴·손발 등 체온 유지, 새벽이나 이른 아침의 무리한 야외활동 자제, 고혈압·당뇨·고지혈증 환자의 꾸준한 약물 복용이 필수적이다. 또한 날씨가 차다고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금물이며, 실내에서 몸을 충분히 데운 뒤 활동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흡연과 과음은 혈관 손상을 가중시켜 심근경색 위험을 크게 높이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특히 피하는 것이 좋다.

의학계는 “한파 때마다 심근경색 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반복되는 사실”이라며 “가슴 통증을 느끼는 순간, 그리고 골든타임을 지키는 즉각적인 행동이야말로 생명을 구하는 가장 중요한 대비책”이라고 재차 강조했다.